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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by 닉네임은나중에 2022. 8. 10.
자작나무수에 누워 나의 두 눈은 검은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한 번의 짧은 삶. 두 개의 육신이 있었다. 
지금 그 두번째 육신이 죽음을 앞두고 있다. 
어쩌면 의식 가지도 함께 소멸할 것이다.


 

Chapter.1 김영하 작가의 SF소설 

 

내가 김영하 작가를 알게 된 건  TV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의 화법이 좋아서 

작가의 이름만 보고 책을 골랐다. 

물론 이런 스타일의 책인지 모르고 읽기 시작했다.

슬프게도 나는 SF 장르를 선호하지 않는다. 너무 먼 세계의 얘기만 같다는 느낌이다. 

작별인사라는 책은 SF소설이다. 

미래의 한국. 통일. 로봇 이런 단어들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소설이라

마음속으로는 난 이 책과 맞지 않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하며 읽기 시작했다. 

 

Chapter.2  작별인사 

 

어느 먼 미래 시점의 한국, 그것도 통일된 한국에서의 평양이라는 도시.

첫 소절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철이는 인공지능 로봇을 연구하는 아빠와 

조용한 마을 같은 연구소 내에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뭔가 평범한 것 같지만 깊게 생각해보면 절대 평범하지 않은 모습이다. 

학교를 가지 않고 홈스쿨링을 하는 모습.

가벼운 산책을 하지만, 절대 마을을 벗어나는 걸 허락받지 못하는 모습.

친구들과 잦은 이별을 하지만, 예정된 이별이 아닌 갑작스러운 이별이 자연스러운 모습.

이렇게 당연하지만은 않은 배경으로 철이라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잠깐의 외출을 시도한 철이는 

바로 근처에 있는 아빠를 찾았지만, 그 보다 먼저 만난 정체모를 사람들에게 

'인식불가'라는 이해 못 하는 말과 함께 어디론가 끌려간다. 

본인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모여있는 그곳.

무언가 어색해 보이고 본인이 있어야 할 곳이 아닌 것 같은 곳에서 

불친절한 안내만 받고, 질문에는 답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옆에 있는 아이에게서 ' 너도 로봇이니?'라는 질문을 듣고 주인공 철이는 당당하게 

'나는 사람이다. 뭔가 시스템 오류로 인해 잠깐 있지만 아빠가 나를 찾으러 올 것이다'라고 답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주인공 철이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이 장소에서 만난 민이라는 아이와 함께 적응해가는 모습.

그곳에서 탈출해서 밖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

여러가지 상황을 통해 철이 자신도 로봇일 수 있겠다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가장 인간다운 휴머노이드'라는 짧은 문장으로 철이를 설명할 수 있다. 

휴머노이드를 연구하는 철이의 아빠는 윤리와 감정을 담당하는 연구원이었고 

조금 더 사람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진 게 바로 '휴머노이드'이다. 

 

글의 시대적 배경상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삶을 그리고 있지만 

어딘가 제약이 많아 보이는 로봇들을 그리며, 그 속에서도 본인들이 인간일 거라고 믿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여있는 휴머노이드를 보면서, 과연 이들의 존재는 정당한가? 

아니면 불법인가? 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한다. 

윤리와 감정이라는 사람만이 구분할 수 있는 이것들이 과연 프로그래밍이 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살아가고 다음 생을 기대하는 로봇들도 있지만, 본인이 인간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 생을 마감하고자 하는 로봇들도 있다.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휴머 노이들을 만나면서 주인공 철이가 느끼는 감정으로 인해 ,

글을 읽고 있는 나 조차도 잠깐씩 생각에 빠지곤 한다.

 

Chapter.3  이러한 미래가 있을까? 

예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로봇에 관련된 영화, 소설 등 다양한 주제로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 

사실 나는 로봇이 사람을 대체한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생각의 전환. 배려. 감정. 윤리의식 등이 있는데 

이건 시스템으로 메모리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공장에서 사용되는 제작 로봇, 음식을 서빙하는 바퀴가 있는 서빙로봇 등 

이러한 단순작업은 로봇이 할 수 있겠지만, 로봇이 할 수 없는 사람의 영역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사실 난 이 책을 이해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 시점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SF책을 선호한다면 추천해보겠지만, 일반적으로 책을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선뜻 

'작별인사'라는 책을 말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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