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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힘

보통의 언어들

by 닉네임은나중에 2022. 9. 14.

우리는 서로를 실망시키는데 두려움이 없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요즘 제일 핫한 작사가 하면 바로 김이나씨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챙겨보는건 아니지만 내가 보는 프로그램에 김이나씨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 

나도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의 화법이 마음에 든다. 

다른 사람들은 다르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내가 바라보는 김이나씨의 화법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가수가 나올때나, 좋아하는 주제, 긍정적인 부분에서는 좋아하는 감정을 마음껏 드러내고 

불편하거나 비평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과감하게 얘기할 줄 아는데, 그게 불편하거나 기분 나쁘지 않게 들린다. 

보통은 나랑 반대되는 입장을 얘기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때면 당연하게 반감이 들곤 하는데 

김이나씨의 얘기를 듣다 보면 그렇지 않다. 

 

PART.1 그녀의 이야기 

1-1. 좋아한다. 사랑한다 : 상대방을 향한 내 감정의 속성 

1-2. 미움받다 : 대충 미움받고 확실하게 사랑받을 것 

1-3. 선을 긋다 : 그 사람과 나 사이의 거리 

1-4. 연애의 균열 : 지난 기억이 만들어낸 의심 사이렌

1-5. 싫어하다 : 내게는 싫은 사람이 있어

1-6. 이해가 안 간다 : 비난을 내포하는 말 

1-7. 지질하다 : 구차하면 좀 어때

1-8. 상처 : 서로의 아픔을 볼 수 있다면

1-9. 소중하다 : 우린 매일 이별에 가까워지는 중 

2-1. 부끄럽다 : 매력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2-2. 찬란하다 : 각기 다른 기억을 끄집어내는 말 

2-3. 슬프다.서럽다.서글프다 : 아프고, 괴롭고, 외로운.

2-4. 외롭다 : 오롯이 내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2-5. 간지럽다 : 알다가도 모를 기괴한 행복감

3-1. 성숙 : 애어른이 자라서 어른 아이가 되는 아이러니 

3-2. 꿈 : 꼭 이루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한 것 

3-3. 유난스럽다 : 그건 당신이 특별하다는 뜻

3-4. 호흡 : 불안감에 빠진 나를 구원하려면.

3-5. 정체성 : 나의 본모습이 혼란스러울 때

3-6. 한계에 부딪히다 : 또 다른 가능성과 마주하는 순간 

3-7. 살아남다 : 영원히 근사한 채로 버텨낼 순 없다.

3-8. 기특하다 : 나의 존엄을 가꾸어 나가는 일 

 

PART.2  나와 비슷한 것 같았지만, 분명히 다른 점 

선을 긋는다는 말을 서운하다는 감정과 함께 다닌다. 

그녀는 아무리 친한 사람이 해도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둔다고 한다. 

그녀가 얘기하는 거리를 둔다는 말의 의미는 한 발자국 정도는 떨어져서 서로를 바라보아야 자세히 볼 수 있고, 너무 가까이 본다면 놓치는 부분이 많다고 한다. 

간단하게 지도를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선으로 나눠지고 이어져 있다고 해서 각자 분리되어 있는 게 아니라 

그 선을 기준으로 각 지역의 위치, 특성의 차이를 인지하고 방문하듯이 , 사람 간에도 적당한 선을 기준으로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고 나와 상대방의 선을 기준으로 생긴 틈은 서로를 잘 바라보기 위한 간격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나도 친한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 바로 '선이 있어야 한다'라는 말이다. 

내가 오래 보고 싶은 사람일수록 서로의 선을 가지고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 불 편해하는 것들을 알고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며, 더욱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를 다정하게 설명을 못하는 게 아쉬웠는데 , 이걸 김이나 씨는 적절한 예시와 함께 다정한 문체로 얘기하고 있다. ( 그냥 그 문구를 복사해다가 지인들에게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다.) 

 

비슷한 의미를 담고 있지만 , 그 의미를 표현하는 단어들을 조금씩 다른 온도로 다양하게 사용해볼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PART. 3  영원히 근사한 채로 버틸 수는 없다. 

이 책의 마지막 챕터가 '영원히 근사한 채로 버틸 수는 없다.'이다. 

이걸 짧은 단어로 표현하면 '살아남다'라고 한다.

너무나 공감하면서 깨달은 부분이다. 나도 한 분야에서 14년 차에 들어가고 있지만 슬럼프도 있었고 

감정적으로 바닥을 마주한 적도 있으며, 조용히 울어본 적도 있는 것 같다. 

내 적성과 이 일이 맞을까?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의연하게 행동하지 못하지? 

여러 가지 질책하는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하며 지내온 시간들이며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그렇고, 선배들에게 질문해봐도 답은 같다.

누구든지 멋지게 모든 일을 성공시킨 건 아니다. 버티다 보니 여기까지 온 거고, 그 세월 동안 단단해지고 또 무뎌진다고 한다. 나도 선배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잘 버티고 있다'라고 생각을 바꿔보려 한다. 

그러면 이 시간을 보내고있는 내 자신이 조금은 더 단단해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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